서울에서 제주로 이사하기

5월 1일 : 자동차 탁송

차를 제주도로 보내기 위해 탁송서비스를 받기로 했고, 저녁때쯤 탁송기사분이 오셔서 차를  가져가셨다. 목포까지 몰고 가서 배에 실어 다음날 제주 공항에서 차키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5월 2일 : 이사나감 

아침 9시부터 이사짐이 나가기 시작했고, 1시에는 모든 짐을 7톤 트럭에 실어 목포로 향했다. 휑하니 빈집을 보니 정말 실감이 난다. 가까운곳도 아닌 제주도로 간다고 생각하니 표현 할 수 없는 기분이 든다.

우리 가족은 엄마가 차려준 푸짐한 닭볶음탕을 점심으로 먹고, 3시쯤 엄마네 집을 나왔다. 마침 언니와 조카들도 와서 배웅을 해 주었다.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길을 나서 아파트를 빠져나가려니 끝내 큰 아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우리는 성수역에서 지하철을 탔고, 홍대에서 지하철을 한번 갈아탔다. 김포공항에 도착해 편의점에서 이른 저녁을 대충 해결했다. 6시 40분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날아왔다.(이후로 우리는 쭈~욱 열흘을 넘게 제주를 떠나지 않고 있다.) 공항에 내려서 먼저 도착해있던 차를 받아서 공항근처 라마다호텔에서 하룻밤 보냈다. 렌트카가 아닌 우리차를 타고 제주를 누비니 마음이 좀 편했다. 웬지 우리 동네를 누비는 기분이랄까… ^^

5월 3일 : 이사들어옴

아침은 든든하게 먹었다. 짐을 풀어야 하니까….

이삿짐에서 하도 연락이 없어 전화를 했더니 어제 배에 짐을 못 실었단다. 새벽에 실었는데 오후 4시에나 이삿짐이 도착한다며… 이게 웬열~

결국 느즈막에 체크아웃하고, 아이들이 다니게 될 학교도 보여줄겸해서 차에 올랐다. 날씨도 좋고, 온도도 좋고… 아이들 신나게 뛰어놀기에 딱 좋은 날이다. 큰아이가 다니던 학교는 운동장이 있어도 건물에 둘러쌓여 갑갑한 느낌이였는데 제주는 어디나 학교 운동장이 탁트인 느낌이다. 운동장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도 꽤 있어서 같이 놓았다. ㅋㅋ 오랜만에 애들처럼 놀아본 느낌이랄까.

“선이네밥하우스”에서 점심을 먹고, 함덕해수욕장을 산책하다가, “바람벽에 흰당나귀”에서 커피와 빙수를 먹고 있자니 3시쯤 전화가 왔다. 지금 짐 도착했다며…
부랴부랴 일년정도 지낼 제주 집에 도착했다.

이번 이사의 난이도는 별 다섯개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서울집에는 방마다 붙박이가 있었고, 제주집에는 붙박이가 있긴 하지만 한 칸 짜리 두개 뿐이다. 그리고 집을 거의 반으로 줄여서 이사를 하는터라 짐을 미리 줄이고 줄여도 만만치가 않았다. 이사한다고 짐들을 이리저리 다 뒤집어 꺼내놓고 보니 뭘 이렇게 많이 샀을까? 한심하기 짝이 없다. 가구를 새로 들일것도 아니라서 방하나를 그냥 옷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헹거를 미리 주문해 두었다가 설치해 두었다.

포장 이사였지만, 서울처럼 꼼꼼한 서비스를 기대하면 절대 안된다. ㅜㅜ 그냥 대충해 주신다. 구조가 너무 다르고, 이사하는 사람도 달라져서 그렇다 치지만, 주방도 그냥 대충하고, 청소도 정말 대충대충…

이후로 열흘내내 짐정리하고 쓸고 닦고… 몸이 피곤하니 눕자마자 바로 잠든다.

이사하는 날은 짜장면이라지만, 우리는 자갈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 고기를 먹어줘야 했다.

5월 4일 : 전입신고

느즈막에 일어나서 대충 먹고, 조천읍 주민센터에 들러서 전입신고를 하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사전 투표도 했다. 서울 우리동네 주민센터는 복작복작했는데… 제주는 주민센터 건물안도 탁 트인 느낌이다. ^^
아이들은 주민센터 바로 건너편에 조천초등학교에서 신나게 놀았다. 어제 그렇게 놀고, 또 논다. ^^

집으로 돌아와 다시 짐정리를 시작했고, 어제 못먹은 짜장면을 시켜먹었다. 서울보다 비싸다. 맛은 그냥 짜장면, 탕수육맛이다.

대충 치워놓고, 아이들 데리고 용눈이오름에 올랐다. 경사도 완만하고, 코스도 짧아 오후 시간에 잠깐 다녀오기 딱 좋은것 같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탁트여서 눈이 호강이다.  풀밭보다 흙길이 많아 새로 신은 신발에 흙먼지가 겹겹이 쌓인다. 다음에 올때는 막신는 운동화 신고 와야겠다.

돌아오는 길에 평대에 들러 성게국수를 먹었다. 성게국수는 제주에와서 처음 먹어 봤는데 서울에서는 파는 곳을 못봤다. 두번째인데 담백한 성게맛에 짭짤한 바다내음에 게운한 국수다. 내 입맛에는 딱이다. ^^ 여기에 해물전까지 먹어주면 엄지척이 절로 나온다.